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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딸 리뷰 (줄거리 요약, 명장면, 추천 포인트)

by move1024 2025. 8. 28.

목차

1. 줄거리 요약

2. 명장면과 감정선에 대한 분석

3. 추천 포인트 : 좀비딸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


  • 개봉  2025.07.30.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코미디, 드라마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14분

댄스 열정을 불태우는 사춘기 딸 ‘수아’와 함께 티격태격 일상을 보내는 맹수 전문 사육사 ‘정환’. 어느 날 전 세계를 강타한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 '수아'를 지키기 위해 '정환'은 어머니 '밤순'이 사는 바닷가 마을 '은봉리'로 ‘수아’와 함께 향한다. 감염자를 색출해 내려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수아'가 어렴풋이 사람 말을 알아듣고, 평소 좋아하던 춤과 할머니 ‘밤순’의 따끔한 효자손 맛에 반응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절대 '수아'를 포기할 수 없는 '정환'은 호랑이 사육사의 오랜 경험을 살려 좀비딸 트레이닝에 돌입하는데... 맹수보다 사납고, 사춘기보다 예민한 좀비딸 훈련기! 가장 유쾌한 극비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1. 줄거리 요약

한 평범한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했던 딸을 잃고, 그 상실감 속에 조용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죠. 죽은 줄로만 알았던 딸이 피범벅이 된 채 다시 집에 돌아온 겁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딸은 사람이 아니라 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말도 없고 표정도 없고, 사람 같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아버지는 왠지 모르게 그녀 안에 남아 있는 “딸의 무언가”를 느낍니다. 무서우면서도 슬프고, 혼란스러우면서도 기쁜 이 복잡한 감정을 안고, 아버지는 딸을 몰래 숨기기로 합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함께 살아보기로 한 거죠. 그렇게 둘만의 조용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물론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세상은 점점 더 위험해지고, 좀비에 대한 공포는 커져만 갑니다. 주변 사람들도 아버지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집 앞까지 불안한 기운이 감돕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끝까지 딸을 포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딸이 좀비가 됐어도, 여전히 자신의 아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영화는 그렇게 겉보기엔 좀비물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부성애와 책임,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딸을 씻기고, 끌어안고, 끝까지 지켜내려는 아버지의 모습은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좀비딸’은 공포가 아닌 감정을 중심에 둔 드라마입니다. 말수는 적지만, 눈빛과 행동 하나하나에서 전해지는 정서가 오히려 더 깊이 다가옵니다. 피가 튀는 장면보다, 딸의 손을 잡아주는 아버지의 손길이 더 인상 깊은 영화. 그래서 이 작품은 오히려 좀비라는 소재를 빌려와 가족이란 무엇인가,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2. 명장면과 감정선 분석

 

명장면 1. “딸의 초코파이 집착”

 

딸이 좀비가 되어 돌아왔다는 사실 자체는 충격이지만, 그 와중에도 아버지가 딸에게 초코파이를 건네는 장면은 뜻밖의 웃음을 자아냅니다. 딸은 손끝을 떨며,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친 채 초코파이를 받아들고, 마치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천천히 먹기 시작하죠. 피가 마르지 않은 얼굴로 초코파이를 오물오물 씹는 그 장면은, 오싹함과 동시에 기이한 귀여움을 전해줍니다.

이 장면이 웃음을 주는 건, 그 대비 때문입니다. ‘좀비’와 ‘초코파이’라는 조합이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웃음 속엔 슬픔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딸은 인간이었을 때처럼 행동하지 못하지만, 단 하나 남은 본능적인 욕망, "먹고 싶다"는 감정은 남아 있거든요.
관객은 그 장면을 보며 웃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 아이는 진짜 괴물일까, 아니면 여전히 아이일까?”
웃긴 장면이지만,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게 찡해지는 건 그래서입니다.

명장면 2.  “아버지의 목욕”

딸이 더럽고 상처투성이의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조용히 그녀를 욕실로 데려갑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뜨거운 물을 받아 손수 딸의 몸을 씻겨줍니다. 딸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지만, 아버지의 손길은 조심스럽고 따뜻합니다. 마치 아기였던 시절로 돌아간 듯, 사랑이 가득한 장면이죠.

이 장면이 감동적인 이유는, 아버지가 딸을 "괴물"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아이로 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부모의 사랑을 "무조건적"이라 표현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행동에 옮기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대상이 좀비라면요. 그런데 이 아버지는 아무렇지 않게, 딸의 온몸을 씻기고, 닦고,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말은 없지만, 손끝에서 말하고 있었습니다.
“너는 여전히 내 딸이다. 나는 아직도 너의 아버지다.”
그 씻김의 순간이 주는 울림은, 단순히 위생을 넘어선, 진짜 사랑의 방식이었습니다.

명장면 3.  “울음을 삼키는 포옹”

영화 후반부, 아버지는 더 이상 딸을 숨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상황은 점점 위험해지고, 누군가는 잃을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그는 딸을 꼭 껴안습니다. 딸은 아무런 말도 없고, 눈도 마주치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그런 딸을 안은 채, 소리 없이 울음을 삼킵니다. 그 포옹은 그 어떤 대사보다 많은 걸 말해줍니다. 아버지는 딸을 구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고, 딸도 스스로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듯 보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감정들—서로를 사랑했고, 미안했고,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마음이 그 짧은 포옹에 다 담겨 있습니다.그 장면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끝까지 안아줄 수 있습니까?”
이 장면이 주는 감동은 단순히 눈물 나는 장면이어서가 아니라, 사랑이 가장 진실하게 드러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3. 추천 포인트: 이 영화가 왜 특별한가

처음 이 이야기를 들으면 좀비물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좀비가 나오고, 사람을 물고, 피가 튀는 그런 장면을 떠올릴 수도 있죠. 그런데 『좀비딸』은 다릅니다. 이 작품은 좀비라는 소재를 사용했지만, 공포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 특히 부모와 자식 사이의 감정과 관계를 이야기하려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이 드라마가 특별한 건 바로 그 감정의 무게와 방향입니다. 딸이 사람이 아닌 좀비가 되어 돌아왔는데도, 아버지는 그녀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매일같이 딸을 씻기고, 먹이고, 숨겨주면서 일상을 이어갑니다. 딸은 말을 하지 않고 눈빛조차 흐릿하지만, 그 안에 뭔가 남아 있다는 걸 아버지는 믿고 있는 거죠.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감정들, 그리고 그 조용한 관계 속에서 관객은 점점 이 두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무서운 장면이 없진 않지만, 오히려 보는 사람을 울컥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더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딸에게 초코파이를 건네는 장면이 있는데, 딸은 표정 하나 없이 그걸 조용히 오물오물 먹습니다. 귀엽고 웃긴 듯하면서도, 그 순간 딸이 인간으로서 가진 마지막 감정이 남아 있는 것 같아 이상하게 슬퍼지죠. 이런 장면들이 『좀비딸』의 매력을 만들어냅니다. 무서움보다 사람의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드는 힘이 있는 거죠.

 

우리가 보통 좀비를 ‘두려운 존재’로만 여기는데, 여기선 오히려 ‘보호해야 할 존재’로 그려진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딸을 괴물로 보지만, 아버지는 끝까지 그녀를 지키려 하죠. 그 모습은 단순히 부성애를 넘어서, 세상이 뭐라고 해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말 없는 약속처럼 느껴집니다. 현실에서는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 마음만큼은 우리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진짜 이야기입니다.

짧은 러닝타임, 많지 않은 대사, 조용한 전개. 그럼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사랑에 대해,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죠. 감정을 다룬 작품들은 많지만, 이처럼 극한의 설정을 통해 더 현실적인 감정을 보여주는 작품은 드뭅니다.

『좀비딸』은 단순한 좀비물이 아닙니다. 괴물과의 전투가 아니라, 사랑을 끝까지 지켜내려는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딸이 좀비가 되었다는 사실보다, 그걸 사랑으로 품으려는 아버지의 선택이 더 무섭고, 더 위대하고, 더 아름답습니다. 

 

초코파이 하나에 세상이 멈췄다.
좀비도 간식은 못 참지.
#좀비딸 #초코파이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