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영화 기본 정보
2. 줄거리 요약
3. 명장면과 주요 등장씬에 대한 분석
4. 추천 포인트 : 어쩔 수가 없다를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체크할 포인트
- 개봉 2025.09.24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스릴러, 코미디
- 러닝타임 139분
‘다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삶에 만족하던 25년 경력의 제지 전문가 ‘만수’(이병헌). 아내 ‘미리’(손예진), 두 아이, 반려견들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만수는 회사로부터 돌연 해고 통보를 받는다. “미안합니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 목이 잘려 나가는 듯한 충격에 괴로워하던 만수는, 가족을 위해 석 달 안에 반드시 재취업하겠다고 다짐한다. 그 다짐이 무색하게도, 그는 1년 넘게 마트에서 일하며 면접장을 전전하고, 급기야 어렵게 장만한 집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무작정 [문 제지]를 찾아가 필사적으로 이력서를 내밀지만, ‘선출’(박희순) 반장 앞에서 굴욕만 당한다. [문 제지]의 자리는 누구보다 자신이 제격이라고 확신한 만수는 모종의 결심을 한다. “나를 위한 자리가 없다면, 내가 만들어서라도 취업에 성공하겠다.”
1. 기본 정보
2025년 9월, 박찬욱 감독이 연출을 맡은 신작 영화 어쩔 수가 없다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과 더불어 이병헌과 손예진이라는 국내 최고의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주인공 만수 역은 이병헌이 맡아 삶에 지쳐 점점 무너지는 가장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복잡한 감정을 품은 인물을 통해 그만의 깊이 있는 연기를 또 한 번 선보일 예정입니다.
미리 역의 손예진은 만수의 아내로 출연하며 남편의 변화와 거리를 감지하면서도 가족을 지키려 애쓰는 강하고도 따뜻한 캐릭터를 표현합니다.
그 외에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해 극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으며 각 인물마다 감정의 결이 뚜렷하게 살아 있어 이야기에 힘을 실어줍니다.
사람의 선택과 윤리, 감정의 균열을 다루는 이야기로 심리적 긴장감과 리얼리티가 균형 있게 담겨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작비는 약 120억 원 규모로 알려졌으며 특수효과보다는 인물 간 감정의 미묘한 변화, 현실적인 공간 연출, 절제된 미장센에 집중한 작품입니다.
감독 박찬욱은 이번 작품에서 이전보다 훨씬 담담하고 현실적인 톤으로 ‘도덕과 본능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을 다룰 예정입니다.
2. 줄거리 요약
만수는 소도시에서 중고차 매장을 운영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겉보기엔 성실하고 조용한 사람이지만,
속으로는 경제적 압박과 정체된 삶에 대한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내 미리(손예진)는 그런 남편을 묵묵히 지켜보며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두 사람 사이엔 이미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벽이 생긴 지 오래입니다.
어느 날, 만수 앞에 오래된 친구 기태(박희순)가 나타나며 조용했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기태는 과거와 달리 성공한 사업가처럼 보이지만 그의 제안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위험한 선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태는 만수에게 말합니다. “딱 한 번만 나랑 같이 움직이면, 인생 바꿀 수 있어.”
처음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만수는 가족의 생계, 자녀의 병원비, 점점 멀어지는 부부 관계 속에서 조금씩 그 유혹에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기태의 제안은 법망을 피한 투자라며 정당성을 주장하지만 사실은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 서 있는 일입니다.
만수는 스스로를 “가족을 위한 선택”이라며 설득하지만, 그 선택이 점점 더 많은 거짓과 침묵을 낳게 됩니다. 결국 미리 역시 남편의 변화를 느끼며 조용히 그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두 사람의 일상은 점차 균열을 넘어 붕괴로 향합니다.
영화는 큰 사건 없이도 한 사람의 일상과 내면이 어떻게 조금씩 흔들리고 무너져가는지를 묵직하게 그려냅니다.
그리고 관객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정말, 어쩔 수 없던 선택이었을까요?”
3. 명장면과 주요 등장씬에 대한 분석
명장면 1. “이게 다 가족 때문이야”
깊은 밤, 만수는 차량 안에서 홀로 술을 마시며 기태의 제안서를 다시 꺼내 봅니다. 돈이 급한 상황, 병원비, 밀린 대출, 아내의 지친 얼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문득 자신에게 속삭이듯 말합니다.
“어쩔 수 없잖아. 이게 다 가족 때문이야…”
그 순간, 이병헌은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조용히 무너지는 내면을 보여줍니다.
그 침묵과 떨리는 손끝에서 만수가 가진 모든 절망과 자기 위로가 느껴집니다.
명장면 2. “당신… 예전 같지 않아”
미리는 어느 날 남편의 셔츠 주머니 속에서 누군가와 주고받은 메모를 발견합니다. 그녀는 따지지 않고 조용히 세탁기를 돌립니다. 이후 식탁에서 남편에게 말합니다.
“당신 요즘, 예전 같지 않아.”
손예진의 눈빛은 슬프지만 담담하고 무언가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처럼 조용히 흔들립니다.
이 장면은 아내가 느끼는 불안과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감정의 무게를 상징합니다.
명장면 3. “기회는 기다려주지 않아”
기태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만수와 와인을 마시며 자신의 제안을 다시 꺼냅니다.
“이건 범죄가 아니야. 그냥… 기회일 뿐이야.”
그는 성공한 사람처럼 여유 있게 웃으며 말하지만 눈빛은 매섭고 계산적입니다. 박희순은 유혹과 압박 사이의 긴장을 노련하게 연기하며 그 순간 만수가 얼마나 위태로운 선택 앞에 서 있는지를 관객에게 직감하게 만듭니다.
명장면 4. “진실을 말할까요?”
만수의 위기를 감지한 한 형사(차승원)는 조용히 움직입니다. 그는 도덕보다 본능에 가까운 직감으로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의 옆에서 만수의 회사 경리로 일하는 수진(염혜란)은 작지만 결정적인 정보를 흘리죠.
이 두 사람은 직접적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극의 전개를 바꾸는 중요한 조각을 쥐고 있습니다.
침묵과 시선으로 감정을 쌓아가는 이 장면들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 큰 파급력을 만들어냅니다.
이 네 장면은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심리적 긴장과 감정의 균열을 얼마나 세밀하게 설계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과하지 않고 조용하게 무너지는 순간들, 그 속에서 각 인물들의 선택은 말보다 훨씬 크게 관객에게 다가올 수 있을지 모릅니다.
4. 감상 포인트
‘선악’이 아니라 ‘선택’에 집중하세요
이 영화는 누가 옳고, 누가 나쁜지를 단정하지 않습니다. 주인공 만수는 나쁜 사람도, 완벽한 사람도 아닙니다. 현실 속에서 점점 무너지고 흔들리는 평범한 인물입니다.
관객이 주목해야 할 건 누가 잘했는지가 아니라, “내가 저 입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감정의 공감입니다.
도덕의 기준이 모호해지는 순간 ‘어쩔 수 없다’는 말은 변명이 될 수도, 위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감정을 단정 짓지 말고, 인물의 시선에 함께 흔들려보는 자세가 이 영화의 진짜 관람 포인트입니다.
침묵과 눈빛에 숨어 있는 ‘감정의 진실’을 찾아보세요
이병헌과 손예진은 이번 작품에서 말보다 눈빛과 표정으로 감정의 깊이를 표현합니다. 특히 부부 사이의 감정 변화는 큰 싸움이나 폭발 없이 작은 시선과 짧은 대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감독 박찬욱은 이번 작품에서 절제된 연출과 현실적인 톤을 유지하며 감정의 밀도를 서서히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긴장을 조성합니다. 그래서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 하나하나가 영화 전체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소리를 줄이고 감정을 느껴보세요. 그 안에 진짜 이야기가 있습니다.
조연들의 움직임도 놓치지 마세요
이 영화는 주연뿐 아니라 조연 인물들의 감정선과 역할도 매우 탄탄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박희순이 연기하는 기태는 만수를 유혹하는 인물이지만, 그 역시 어떤 결핍과 불안을 품고 있습니다. 차승원, 이성민, 염혜란 등도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서 갈등을 만들고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죠. 이들의 대사, 침묵, 작은 행동에도 스토리의 방향을 바꾸는 단서가 숨어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물이 아니라 선택의 무게와 감정의 복잡함, 그리고 인간의 본성과 도덕 사이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얘기합니다. 영화의 러닝타임 내내 그 누구도 악인이 아닌 상황 속에서 처절하게 무너져가는 인간을 바라보는 이 영화는 관객 스스로의 내면을 조용히 마주하게 만듭니다.
9월 오랜만에 기다려지는 영화들이 라인업에 올라와있습니다.
제대로 보고, 또 제대로 감상한 뒤 리뷰로 찾아올게요.